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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는 엉덩이로만 하라는 말이 있다. 학창 시절부터 마르고 닳도록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 중 하나다. 전교 1등은 오직 엉덩이로만 공부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공부의 질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양도 받쳐줘야만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명문 대학교에 진학하여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일화를 들어봐도 똑같다. 앉아서 공부하고,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도시락도 아닌 미음과 같은 음료를 챙겨가서 점심을 갈음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까지.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머도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혹은 심각한 버그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항상 앉아서 일해야 한다. 지금 공부부터 프로그래밍까지 계속해서 앉아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그렇다면 앉아서 하는 일에 문제가 있는 걸까? 말하자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침침해져가는 눈


  보통은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면 모니터만 바라보게 된다. 웬만해서는 업무 시간에 모니터 이외의 것을 바라보는 것이란 쉽지가 않다. 거기다가 비흡연자의 경우에는 담배를 피우면서 흡연실에서 먼 경치를 바라 볼 기회조차 없다. 사무실의 분위기가 어둑어둑하다면 더 심각한 문제. 개발자로서 나빠지는 눈은 유전적 특성에 따라 가속화되겠지만, 그래도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의 문제인 것 같다. 예전에는 안경을 안 쓰고도 코드 라인을 다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제 안경이 없이는 큰 글자조차도 희미하게 보인다. 라식을 해야 하나. 사실 눈만 보이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눈이 침침해지고 잘 보이지 않아서 올바른 자세로 앉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코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글씨를 키우자니 모니터에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져서 보기 되레 불편해지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렇다 보니 자세가 앞으로 기울어 버린다.

 

굽은 등(라운드 숄더)과 거북목


  사실 이게 큰 문제다. 보통은 학생 때부터 공부를 하느라 앞으로 숙이고 엎드린 자세가 굉장히 익숙한데, 개발자가 된다면? 거기다가 눈이 좋지 않다면? 모니터를 향해 목이 앞으로 굽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향해 온 정신이 쏠려 있어야 하므로 어깨 또한 앞쪽으로 굽어 있다. 고로 거북이처럼 완전히 몸이 굳어버린 상태이다.

출처: https://posturepro.co/rounded-shoulders/

  별 거 아닌 문제인 거 같아도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사실, 업무 시간 이외에도 지옥 같은 지옥철에서 출퇴근을 하면서도 할 게 마땅히 없으니 책이나 스마트폰 등을 보면서 땅바닥에 버려지는 시간을들 줍곤 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볼 때 또한 어깨가 굽은 자세에서 봐야 잘 보이기도 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생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통은 어깨가 앞으로 굽게 된 자세를 유지하기가 십상이다. 그런데 라운드 숄더는 그저 보기 흉한 문제만은 아니다. 언젠가는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최적의 자세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라운드 숄더에 대해 의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분들께서는 다음의 블로그를 참조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다 보니 신체에 관한 관심은 많은데 수학처럼 어려운 것 같다. 쉽게 도전할 만한 분야인 것도 아니고 해서 운동하는 수준에 만족하기로 ㅠㅠ

 

호주 물리치료사가 알려주는 체형교정법(라운드 숄더)

호주 물리치료사가 알려주는 라운드 숄더 교정 방법 라운드 숄더 체형은 아주 흔한 체형입니다. 아래의 포스팅을 잘 따라한다는 조건 하에 매우 쉽게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이 체형은 많은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healthkeeper100.tistory.com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하자!


  이 문제야말로 정말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들은 보통 오류가 나면 하루 종일 찾지 못할 때가 많은데, 불가피하게 밤샘을 해야 할 때가 많다. 밤샘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토이 프로젝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밤을 새다 보면 정신이 온전히 집중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커피나 초콜릿 등으로 이내 잠을 끊어보려고 하지만 여전히 정신은 몽롱한 상태이다. 술도 안 마셨는데 이거 왜 이래!!! 거기까지이면 다행이다. 밤샘 코딩으로 오류를 기껏 다 찾아는 놨는데, 다음날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하루종일 고생이다. 그 여파가 일주일 정도는 가게 된다. 오류라도 찾았으면 다행이지, 오류를 다 수습하지 못한 경우에는 체력 때문에 원망을 할 때가 정말 많았다.

헬스를 취미로 선택한 이유?


  주위 개발자를 한다는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학원을 다니면서 만난 분들을 보니 그렇게 운동과는 친한 분들이 많이 없었다. 운동에 워낙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여 운동에 관한 조언을 구하려 했으나 마땅히 찾지 못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헬스! 요즘도 헬스장이 유행이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나는 헬스를 취미 내지는 부족한 나의 스펙을 메워보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 취미로 시작하기에 저비용
  •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음
  • 모든 스포츠 종목의 기본이므로 기초체력 증진에 유리
  • 각종 동영상 강의나 책으로도 배울 수 있을 만큼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인터넷에 많음.
  • 체력 증진과 동시에 근력 증진 및 육체미를 과시할 수 있는 부가적인 성과가 따라 옴.
  •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음.

  특히 운동에 관해서는 그렇게 재미있게 생각했던 적도 없었고, 운동에 대해 소질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도전으로 체력을 키우고 좀 더 코딩을 오래 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바라던 소원을 이룬 것이고, 또 바디라인이 돋보이면서 "나도 운동 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경험과 기회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취미를 넘어서 이제는 개발과 나란히 하는 나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개발자가 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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