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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장에 가면 보통 대근육 운동을 실시하기 위해서 바벨이나 덤벨을 많이 활용한다. 나의 경우에도 바벨류의 기구를 먼저 잡고 운동을 시작하는 편이다. 바벨이 무게를 많이 치면서 타격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고, 또한 양팔의 무게중심이나 수평을 맞추기가 가장 쉽기 때문에 애용한다. 여전히 지금도 바벨류의 운동을 선호하고 있지만, 케이블류의 운동에도 빠져들기 시작했다. 웬만해서 가슴운동을 할 때의 코스는 벤치프레스로 시작해서 플라이라는 머신 류의 운동으로 마무리하곤 하였지만, 이제는 머신류의 운동이 아니라 케이블 크로스 오버라는 운동을 통하여 가슴운동을 마무리한다.

 

출처: https://www.pinterest.co.kr/pin/273664114835929452/

 

중력에서 자유롭다


  머신이나, 덤벨이나, 바벨 모두 벤치프레스에서 바벨을 들어올려 보았는가? 들어올릴 때는 막대한 가슴의 힘이 필요하지만, 막상 내릴 때는 사실 힘조절만 잘 하면서 내리면 된다. 그런데, 제대로 가슴근육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바벨을 내리는 자세에서도 가슴근육의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내려야 한다. 하지만 힘들다 보면 이내 가슴근육의 긴장을 푼 채 팔의 힘으로 버티면서 바벨을 내렸다가 다시 들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이완하는 자세에서는 근육의 긴장을 온전히 잡기가 힘들다. 하지만 케이블 머신에서는?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축과 이완할 때 모두 힘을 주고 있어야 한다. 수축에 투자한 힘만큼이나 이완할 때 역시 힘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근육에 대한 긴장을 잡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고 자극을 온전히 받는다면 정말 최고의 운동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케이블 운동은 여러 사이트들에서는 쉽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초보자인 시절에 내가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운동인 것 같았다. 일단 아직 바벨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바벨을 내리는 자세를 취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데, 케이블에서 온전히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또한 무게중심을 온전히 잡을 수가 없어서 이리 저리 휘청거리면서 제대로 타격 부위에 집중하지 못한 탓이 컸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숙련이 되어 이러한 무게중심을 잡는 일들과 근육의 긴장을 유지하는 테크에 익숙하다면 케이블에선 좀 더 수월하게 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출처: https://www.bodybuilding.com/content/6-cable-cross-over-blunders.html

좀 더 넓은 가동범위


  사실 바벨 운동은 무게를 치기도 가장 유용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운동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체 구조상 사람별로 가동범위의 차이가 있다. 가동범위가 많이 짧을 수도 있다. 그리고 대체로 다른 덤벨이나 케이블 머신의 운동보다는 가동범위가 짧을 수밖에 없다. 온전히 내 팔의 동선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케이블이나 덤벨은 양팔이 하나씩 기구를 잡고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내 팔과 신체구조를 반영하여 동선을 그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블류나 덤벨류의 운동은 가동범위를 더 많이 쓰는 데 유리하고 특히 이완할 때 좋은 운동이다. 이렇게 좀 더 넓은 가동범위로 이완을 한다면 가슴근육의 근섬유가 찢어지면서 좀 더 근비대를 촉진하지 않을까 하는 나의 뇌피셜도...ㅎㅎ

 

기구의 특성을 가장 덜 탄다


  이건 주관적인 면이 있다. 내 생각에는 기구의 특성을 가장 덜 탄다고 생각한다. 주로 케이블 운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주로 서서 하는 운동이 많아서 거의 벤치에 구애받지 않고
  •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당기는 느낌이 비슷했고
  • 어느 헬스장에나 있으니까?

  물론, 바벨도 덤벨도 모두 헬스장에 있다. 그런데 바벨은 그 바벨 봉이나 덤벨 손잡이의 두께라든지 무게감이라든지 체감하는 차이가 개인적으로는 컸다. 머신은 브랜드가 다르면 아예 새롭게 익숙해져야 하고 또 신체구조상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기구가 존재할 수 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케이블의 경우에는 이러한 운동보다는 기구적인 특성을 덜 탔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블류의 운동을 많이 활용할 줄 알면 헬스장에서 다른 기구의 느낌에 적응하느라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찝찝함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다.

 

 



  사실 헬스장에 익숙하지 않더라면 케이블을 이용하기가 두려울 수 있다. 케이블 크로스 오버의 경우에는 케이블 두 개의 손잡이를 차지해야 해서 그 큰 기구를 나 혼자 점유했다는 부담감에 남들의 시선이 걱정되곤 했다. 그래서 푸시 다운이라든지 팔운동에 최적화된 케이블 운동만을 깔짝깔짝 했었는데, 온전히 케이블 기구를 활용할 줄 안다면 케이블 기구에서 가슴운동을 할 때 두려움은 사라지게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 친해지기는 어려운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이 될수록 케이블의 착착 감기는 쫀득쫀득한 매력에 중독될 날이 곧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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